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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살이

포천면암중앙도서관 '길 위에 인문학' : 비용 필요없다!! 시간만 내면 배울 수 있는 아름다운 인문학 프로그램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

by 릴루앤 (Liluen) 2025. 10. 17.

포천시 길위의 인문학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
포천시 길위의 인문학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

 

오랜만에 영혼의 울림을 느꼈습니다. 마크 로스코, 나혜석, 박수근, 장욱진 같은 거장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림을 감상하는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 강좌였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까지 관람하는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꽉 찬 수업이었습니다. 5주간 포천면암중앙도서관의 '길 위에 인문학'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마음에 남은 후기입니다.

 

1. 일상 속 허기를 채워준 도서관의 초대

포천면암중안도서관 문화행사신청 페이지
포천면암중앙도서관 문화행사신청 페이지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에 휩쓸려 살다 보면, 문득 '다른 세계에 대한 허기'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전시회도 종종 다니며 그 갈증을 채웠었는데, 포천으로 이사 온 후로는 전시회 가는 일도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복잡한 교통편과 하루 활동량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 그냥 체념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자주 들르던 면암중앙도서관 웹사이트 문화행사신청 페이지에서 저를 사로잡은 수업이 있었습니다. 바로 '길 위의 인문학'의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이라는 주제도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을 흔든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5주 과정의 마지막 수업이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현장 방문, 심지어 차량까지 제공된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습니다!

 

매주 참석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귀차니즘'과 싸워야 해서 사실 큰 도전이었습니다. 신청 버튼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그림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결국 신청 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미술을 감상하고, 작가와 작품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듣게 될 날을 기다렸습니다.

 

2. 포천면암중앙도서관의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소개

포천시 면암중앙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 프로그램 과정
포천시 면암중앙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 프로그램 내용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진행되었는데, 아마도 꽤 수준 높은 진행이 요구된 듯했습니다. 더불어 탐방 중 개인 식비 외에는 무료로 진행되어 경제적 접근성까지 부담 없이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이었으며, 관련 소설가와 화가들의 이야기를 함께 다루며 화가의 삶과 더불어 작품을 느끼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감상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진행하신 이혜령 강사님께서 풍부한 지식과 전문적인 내용을 친근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가셔서 저도 모르게 흥미롭게 빠져들었습니다.

프로그램 개요 내 용
주제 그림을 읽고, 삶을 그림 (글과 그림의 만남, 미술 인문학)
화가 마크 로스코, 나혜석, 장욱진, 박수근 등
기간/횟수 총 5주(4주 수업 + 1주 현장 방문)
수업 후 활동 매주 그림이나 글쓰기 활동 (약 15분)
현장 방문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화가 물방울 관람)
진행 강사 이혜령 아트코치, 독서토론 강사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 공저자
특이 사항 매 수업 전 도서관 카페 음료 무료 제공

 

이 강좌의 가장 큰 소득은 마크 로스코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입니다. 꽤 유명한 것 같은데 저는 이 수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입니다. 실제로 그림을 본 것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자료 화면으로만 보았는데도 뭔가 가슴이 몽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의 삶의 고단함과 그가 지난 아픔의 시간이 화폭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았거든요.

마크 로스코의 red and red
마크 로스코 작품

 

더불어 평소 소설가로만 알고 있던 '나혜석'작가의 화가로서의 실험적이며 도전적인 삶과 편견에 부딪히며 고뇌했을 일화들을 엿볼 수 있었고, '박수근' 화백의 평생을 관통하는 소박하고 서민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깊이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장욱진' 화가의 순수하고 단순한 그림 세계는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순수한 감정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3. 그림과 글쓰기로 만나는 인문학 수업 후기

수업 후 활동으로 그림과 글쓰기 참여
수업 후 활동으로 그림과 글쓰기 시간 갖기

 

이 수업은 단순히 지식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수업 후 그림이나 글쓰기 활동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화가의 삶과 작품을 감상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후, 수강생들은 주마다 수업에서 다룬 그림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활동은 수업에서 느낀 것을 자연스럽게 자신과 연결하는 과정이었죠.

 

사실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이게 뭐야' 하며 부담을 갖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설명을 듣고 감상을 발표하시는 것을 보니, 그동안 많은 것을 담고 사셨다는 느낌이 들 만큼 재미있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깊이 있는 감상을 내놓으셔서 참 좋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글쓰기 소재 찾기를 지나치게 어려워했는데, 그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영감의 매개체인지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마크 로스코의 붉은 색 추상화를 보고 '삶의 고통과 상처가 번지고 스며드는 것'을 표현하고자 애쓴 작가의 삶을 고민해 보거나, 나혜석의 자화상을 보고 '나 자신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취미나 성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뭔가 코드가 맞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생겨 서로 작은 모임을 갖게 된 것도 이 강좌가 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4. 영혼을 울린 국립현대미술관 김창열 화가와의 만남

김창열 화가의 작품 물방울
김창열 화가의 작품, 물방울

 

사실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은 대중 매체에서 얼핏 들었을 뿐 잘 알지 못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김창열 화가의 작품을 본다고 했을 때, 이혜령 강사님이나 이미 다녀오신 분들이 "정말 좋았다"라고 했을 때도 솔직히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현실적인 일들에 매여 살면서 좋은 예술 작품을 보고 감흥이 일 것 같지도 않아, 조금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미니 버스에 올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가 티켓부스
국립현대미술가 티켓부스
티켓과 팸블렛
입장권 티켓과 팸플릿
김창열 화백에 대한 설명
김창열 화백에 대한 설명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김창열 화백의 물발울 클로즈업
김창열 화백의 물발울 클로즈업

 

김창열 화백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떠안은 세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들, 가까운 친구들을 잃고 가난 속에서 그림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물방울이라는 작품을 잘 알지 못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보니 그 아우라가 진정으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림이라는 기교적인 의미를 넘어 마음을 흔드는 영혼의 울림이 전해져,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떨리는 경험을 정말 오랜만에 했던 것 같아요.

 

김창열 화백의 제사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특히, 위에 두 작품 '제사(祭祀)'와 '물방울'이라는 두 작품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렀습니다. 제단 위에 놓인 듯한 캔버스 속 물방울은 단순히 물방울이 아니라, 그의 삶의 눈물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왜 그렇게 물방울에 매진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가 표현한 작품의 경지는 거의 신의 경지였고, 물방울을 통해 구현해 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든, 마음을 울리는 예술가의 혼이 깃든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작품을 보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좋은 작품은 아무리 무뎌진 마음이라도 울림을 주는 힘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울리고 덩달아 심장이 두근거리고 열기가 올랐습니다. 잊고 있던 예술적 감응이 되살아 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제야 전시회를 다니고 그림을 열심히 감상하시는 분들의 마음이 이해되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5. 일상에 예술을 더하는 도서관 인문학의 힘

이 강좌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거장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고 그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지역 도서관의 이런 수준 높은 인문학 프로그램을 알게 된 것은 포천에서의 삶에 여러 축복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제가 얻은 것이 참 많았습니다. 영혼의 허기를 채우고, 그림을 통해 글쓰기 글감을 얻는 방법도 배우고, 취미가 맞는 좋은 인연까지 만들었으니까요. 포천 면암중앙도서관의 '길 위에 인문학' 프로그램은 포천에 살면서 약간 포기의 감정을 가졌던 예술 감상에 좋은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이런 수업을 듣고 감응하는 일을 이어가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독자님들도 지역마다 진행되는 도서관 인문학 사업에 관심을 갖고 많이 이용하셔서 좋은 경험을 하시는 날들이 이어지시길 응원합니다.

 

6.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지역 인문학 프로그램의 매력

지역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잘 다듬어진 보석과 같습니다.

지금 바로 도서관 웹사이트를 확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찾기 바라는 분
  • 취미나 관심사가 맞는 '지역 인연'을 만들고 싶은 분
  • 인문학이나 예술 분야에 '부담 없이 입문'하고 싶은 초심자
  •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분
  •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인문학적 교양에 관심이 있으신 분
  • 인근 지역에게 진행하는 수준 높은 문화활동을 누리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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