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일깨우는 문장을 만나는 경험
제가 글을 쓰고 싶은 이유 속에는 글을 읽다가 제 마음과 꼭 닮은 문장을 만나는 경험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모양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내 마음을 아주 잘 정리된 문장으로 표현된 걸 보면, 저도 옹골거리는 마음을 글로 잘 풀어내고 싶어지거든요.
그리고 종종 책 속의 한 문장이 내 마음에 가만히 자리를 잡고 머무는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작가들이 쓴 글은 고심해서 쓰인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제 마음에 자리 잡고 뭔가 잉태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는 이런 느낌 속에서도 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 저는 그냥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사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막막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들은 「로마에서 살면 어떨 것 같아?」의 작가 김민주 작가의 강의를 들으며 그것이 꾸준한 글쓰기에 필요한 글감의 영감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흘러가게 내버려 둔 것에 비해 작가님은 그것을 씨앗 삼아 일상의 일들을 꿰어 글을 쓰신 것이죠.
이번 포스트에서는 작가님이 강의에서 다룬 경험을 토대로 내게 머문 문장을 글감으로 감각하고 어떻게 글을 쓰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작가의 시선: 평범한 일상 속 기억에 남는 문장들로 글감 찾기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변에서 쉽게 접했던 단어나 문장을 돌아보세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문장을 일상에서 읽고 듣습니다.
- 자주 이용하는 어플 메시지
-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에서 만나는 광고문구
- 아파트 입구에 누군가 붙여둔 포스트잇의 글
- 운전 중 혹은 길을 거닐던 중 들었던 라디오 DJ의 멘트 등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이런 글과 말들 속에는 내 일상의 한 단편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김민주 작가의 경험 나누기: 내게 다가오는 문장들을 통해 삶을 풀어내는 글감 찾기

김민주 작가님이 사는 이탈리아는 건물, 바닥, 벽 등에 낙서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낙서의 내용엔 사랑 고백도 많고요.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작가님은 이를 낯설게 바라보며 그것을 소재로 글을 써보면 어떻까,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의 낭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라는 글은 이런 일상 속에서 스치고 지나쳤던 단어, 문구들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탄생한 것이죠.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꾸준하게 글을 쓰기 위해 글감을 찾는 일은 결국 평범한 일상을 작가님 같은 마음으로 돌아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 일상에도 이미 마음에 닿는 문구가 놓여 있었습니다.
- 산책하는 길가에 유독 마음을 머물게 하는 간판도 있고,
- 어느 기관에서 걸어놓은 현수막의 내용이 번개처럼 어떤 자극을 줄 때가 있습니다.
작게라도 내 삶과 마음을 울렸는데, 그냥 놓치고 지나가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의미 없이 받아들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번 강의는 결국 잘 메모하고 되돌아보라는 의미의 강의 같아 글쓰기에 많은 자극이 된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주변의 글과 말들이 글감이 되려면, 평범한 세상을 작가님처럼 관심을 갖고 특별하게 조형할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런 일 자체가 나의 일상을 특별함으로 만드는 일이라 삶에도 매우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2. 어디선가 읽거나 들었던 문장으로 글감 찾기

읽은 문장에서도 글감을 얻지만, 라디오 DJ의 멘트나 팟캐스트를 통해서 들은 글의 문장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읽거나 들었던 문장도 소재가 되는 거죠. 작가님은 별것 아닌데 그 날따라 유독 마음이 가는 문장을 만나면 곧바로 메모한 뒤 다음 글을 쓸 때 소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김민주 작가의 경험 나누기: 듣거나 읽었던 문장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며 글감 찾기

작가님은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에서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라는 소설을 듣고, 자신의 삶에도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셨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인 남편과 생활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삶은 낭만보다 현실 생활의 어려움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타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어렵고 풀어야 한 문제들이 많아 힘겨워 하던 시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가님은 우연하게 한인을 위한 뜨개 수업에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수업에는 대부분 나이가 많은 한인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었는데요, 30년 어떤 분은 심지어 이탈리아에 50년을 살면서, 오직 한 번밖에 한국에 다녀오시지 못했다고 합니다.
뜨개를 하며 자신이 자녀 둘을 키우는 엄마임 알게 되었을 때, 그분들이 작가님에게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는 너 힘든 거 알지, 우린 알지."였습니다.
그 말이 작가님에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별것 아닌 말이었지만 힘겨움에 지쳐 있던 작가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그 마음을 글로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글감을 찾는 일은 특별한 경험을 쫓는 일이 아니라,
이미 내 일상 속에 머물고 있는 문장을 다시 바라보는 일이다.
3. 맺음말: 일상에서 마주친 문장으로 글감을 수집하는 습관
우리가 글을 쓰려고 하는데 글감이 없을 때,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문장들은 내 일상을 되돌아보고 살피게 하는 각성제가 됩니다. 잘 보이지 않던 것도 문장이 일깨워주면 더 알아채기 쉬우니, 자신에게 말을 거는 문장들을 수집하는 일은 결국 꾸준한 글쓰기를 위해 글감 찾기에 좋은 자극제인 것 같습니다.
김민주 작가의 글감을 찾는 방법은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어찌 보면 나와 나를 둘러싼 일상에 대해 더 새롭고 낯설게 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꾸준한 글쓰기 수업 중 평범한 일상 속 기억에 남는 문장과 언젠가 읽은 어떤 문장을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글감을 찾는 방법에 대한 수업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이나 일상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4. 글감 찾기 과제
- 여러분을 사로잡은 문장을 떠올려보세요.
- 그 문장이 왜 그토록 그 순간 마음에 와닿았는지 생각해 보세요.
5. 정리 요약
- 글감은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바라보는 것’이다.
- 마음에 머문 문장은 글의 씨앗이 된다.
- 일상의 문장을 수집하고, 그 이유를 기록하는 습관이 꾸준한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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