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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패턴

[석룡산 등산코스 후기] 조무락계곡과 함께한 등린이의 첫 산행

석룡산 정상석

 

등산회 첫 산행 후기 | 석룡산 + 조무락계곡, 등린이의 두근두근 신고식

책상 앞에만 앉아 있던 나, "움직이는 삶을 살자!"라는 다짐으로 과감히 등산회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 처음인데,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체력도 부족하고, 혹시 민폐만 끼치진 않을까 걱정했죠.

그러나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조무락계곡도, 석룡산 정상도, 그날의 뿌듯함도 경험하지 못했을 겁니다.

 

등산회 분들과 단체사진

 

석룡산 난이도는 어땠을까요? 

석룡산 등산 코스 안내도

 

이번 산악회에서는 물놀이가 주요 일정이고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따로 달리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첫날부터 먹고 놀 수는 없는 일, 과감하게 산행을 위해 짐을 챙기는 분들과 합류했습니다. 코스는 3코스로 올라가 1코스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산행에 참여한 분들 단체사진
석룡산 등산 코스

 

조무락골 산장 입구까지 차로 들어갔는데,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습니다. 저희 산악회는 물놀이 일정이 있어 평상 하나를 대여하고 차 세대를 무료 주차했습니다. 

 

주차 & 편의시설 정보

  • 조무락골 산장 입구 : 별도 주차장 없음
  • Tip : 평상 2개(10만 원)를 대여하면 하루 종일 이용 + 차량 3대 무료 주차 가능
  • 편의시설 : 물놀이 가능 계곡, 수도시설, 평상, 화장실, 탈의실

 

석룡산 산행 개요

  • 위치 : 경기도 가평군 북면
  • 높이 : 1,147.4m
  • 산행 코스 :
    • 입산 코스(3코스): 조무락골 산장 → 복호등폭포 → 쉬밀고개 → 석룡산 정상 (약 5.9km, 3시간 30분)
    • 하산 코스(1코스): 석룡산 정상 → 삼거리 → 조무락골 산장 (약 4.6km, 2시간 30분)
  • 난이도 : ★★★☆☆ (등린이 기준 ‘힘듦’ 주의)
  • 주요 볼거리 : 조무락계곡, 복호등폭포, 화악산·명지산 조망

 

 

석룡산 산행기

1. 계곡 따라 오르는 3코스

조무락골 산장에서 시작해 시원한 물소리와 초록빛 숲이 만든 그늘 속을 걸었습니다. 중간중간 돌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있고, 계곡의 청량함이 등산의 피로를 잊게 해 줍니다. 복호등폭포에서는 ‘엎드린 호랑이’ 형상의 폭포를 지나며 멋진 풍경을 만끽했습니다.

코스가 나뉘는 길목

 

2. 등린이의 지옥구간, 쉬밀고개

폭포 이후부터는 경사가 가파른 ‘헬 코스’가 시작됩니다.

  • 필수 준비물 : 물, 스틱, 등산화, 수건
  • 여름철이라도 긴팔·긴바지 추천 (풀독 주의)

후미에서 함께 걸어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간신히 능선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석룡산 오른막길1
석룡산 오르막길2
쉬밀고개 이정표

 

쉬밀고개(능선 합류점) : 복호등폭포를 지나 계속 오르다 석룡산 정상으로 향하는 경사가 가파른 길을 올라오면 이렇게 능선 구간 시작 부분이 나옵니다. 이제 살았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데, 문제는 여름이고 해서 정상까지 가는 길에 풀숲이 우거집니다. 긴 바지, 긴 팔 필수!! 저는 더워서 팔을 걷었다가 팔에 풀독 올랐습니다.

석룡산에서 본 화악산, 명지산 등

 

3. 정상의 조망

석룡산 정상: 해발 1,147.4m의 정상에 오르면 주변의 화악산, 명지산 등 가평의 다른 산들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하산 길에 탁 트인 곳이 한 곳 나오는데 그것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담기 힘든 장관이 펼쳐집니다. 우리가 간 날은 바람도 불어 선선하고 날씨도 좋아 조망이 일품이었습니다.

하산길에서 본 숲 길

 

4. 1코스로 하산

하산길은 밧줄 구간, 자갈길, 그리고 ‘비단길’이라 불리는 부드러운 흙길이 번갈아 나옵니다. 다만, 계곡 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미끄러운 길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갈과 바위가 많아 저 같은 등린이는 자꾸 미끄러져 산에 능숙하신 선배님이 넘어질 때마다 가방 손잡이를 냉큼 잡아주셨습니다. 가방은 그러라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아, 나는 살았다. 조무락 계곡 물놀이

익숙하지 않은 스틱질에 손에 물집이 잡히고, 발은 바닥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아팠는데 드디어 베이스캠프 도착!!

조무락 계곡1
조무락 계곡 2
조무락 계곡 3
조무락 계곡 3

 

베이스캠프에 도착하자마자 발을 차가운 계곡물에 담갔습니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시원함이 번지고, 하루의 피로가 단숨에 날아갑니다.

조무락계곡의 이름은

  • 鳥(새 조) : 새
  • 舞(춤출 무) : 춤추다
  • 樂(즐길 락) : 즐기다

즉, 새들이 춤추며 즐기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울창한 숲과 맑은 물, 적당한 수심이 모두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뿌듯하고 보람찼던 첫 등산

이번 산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료분들이 그러더군요, "쉬운 산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주 등산 배낭을 메고 산에 오르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끊임없이 나의 한계와 마주하는 일도 의외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혼자만의 도전이었다면 완주하지 못했을 길을, 곁에서 계속 이끌어주고 챙겨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았습니다, 산 정상이 보여주는 숨 막히는 풍광을.

 

그동안 움직이기보다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저에게, 이번 산행은 삶에서도 관계에서도 한 뼘 더 성장하는 '느린 배움의 시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가평 등산이나 여름 계곡 여행을 찾는다면 석룡산과 조무락계곡을 추천합니다!!

 

등산 시 필수 준비물 및 주차 정보

  • 등산 시 필수 준비물
    • 등산화, 스틱, 수건: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 물: 경사가 가파른 구간이 많으므로 충분한 양의 물을 챙겨야 합니다.
    • 긴팔/긴바지: 여름철 풀숲이 우거진 길이 있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차 및 편의시설
    • 조무락골 산장 입구 주변에 주차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 물놀이 일정이 있다면 평상을 대여(평상 2개 10만 원)하고 무료 주차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