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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갈피

딸과 함께한 강원도 드라이브 여행 | 고성 1경 건봉사 가볼만한 곳 TOP 10 방문 후기

by 릴루앤 (Liluen) 2025. 9. 15.

 

고성 1경 건봉사 – 준비 없이 갔다가 남긴 아쉬움, 그리고 다시 찾고 싶은 이유

딸과 고성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을 드라이브하며 돌다 마침 고성 1 경이라는 건봉사를 안내하는 갈색 간판을 보았습니다. 고성의 1 경이라니 어떤 절인가 봐야겠다고 들렀는데, 이처럼 부실한 준비와 뜨거운 날씨로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처럼 놓치지 않도록 건봉사의 숨겨진 이야기와 가볼 만한 곳을 정리해 봤습니다

 

1. 건봉사 위치 & 기본 정보

 

 

 

  • 주소 :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건봉사로 723
  • 주차 : 건봉사 입구 무료 주차장
  • 입장료 : 무료

 

2. 건봉사 연대기 (한눈에 보는 건봉사의 간단 역사)

1920년 건봉사 전경과 건봉사 유래 안내판

 

 

  • 창건 (서기 520년): 신라 법흥왕 7년, 고승 아도(阿道)가 원각사(圓覺寺)라는 이름으로 절을 창건했습니다.
  • 이름 변경 (고려 공민왕 7년, 1358년):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절을 중건하며 건봉사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 임진왜란 때 왜군이 훔쳐간 진신치아사리를 사명대사가 되찾아와 이곳 적멸보궁에 보관 중입니다.
  • 한국전쟁으로 인한 소실: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고지전으로 인해 불이문만 남고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습니다.
  • 복원 및 재건 (1994년 이후): 1994년부터 일부 전각들이 복원되며 사찰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 사적 지정 (2023년): 건봉사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고성 건봉사지'라는 명칭으로 국가 사적 제57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건봉사는 단순한 사찰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근현대사의 아픔을 모두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3. 건봉사에서 꼭 봐야할 명소 TOP 10

  • 불이문
  • 범종각
  • 극락전
  • 적멸보궁(寂滅寶宮)
  • 왕소나무
  • 능파교
  • 봉서루
  • 대웅전
  • 명부전
  • 장군샘

3-1. 불이문

건봉사 불이문

 

사찰로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불이문(①)입니다. 사찰의 정문이자 속세와 불법의 세계를 가르는 상징적인 관문입니다.

불이문은 1920년 세워진 문으로 현판은 영친왕의 스승인 해강 김규진이 썼습니다. 또한 불이문은 한국전쟁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물이기도 하며 1984년 6월 2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5호로 지정되었다.

 

불이문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이 바로 500년 된 팽나무입니다. 나무에 곁곁이 쌓인 세월의 무게가 세상 만사에 모두 능통한 영물처럼 보였습니다.

불이문 옆에서 불이문을 지키고 있는 수명이 500년 된 팽나무

 

보호수 팽나무 안내판

 

3-2. 범종각

고성 봉건가 범종각

 

불이문을 통과해 안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왼편에 범종각(②)이 보입니다.

범종각은 범종이 걸린 전각으로, 절에서 예불이나 의식이 있을 때 울릴 것 같습니다. 사찰에서 범종을 보면 한번 쳐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저만 그럴까요? 

 

3-3. 극락전

극락전 염불만일기도 기원 안내문

 

건봉사는 사찰의 구조가 체계적으로 구비된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른쪽에 흐르는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천천히 따라 올라가다 보면 극락전이 눈에 띕니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세계의 법당입니다.

 

3-4. 적멸보궁

적멸보궁은 극락전을 지나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곳을 마주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저는 정보가 없었던 터라 그곳에 가지 못하고 약수만 한 바가지 떠먹고 내려왔습니다. 뒤늦게 알게 되어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건봉사 템플스테이 건물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약수터

 

'적멸보궁(寂滅寶宮)'은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입니다.

단어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적(寂): 고요할 적
  • 멸(滅): 사라질 멸
  • 보(寶): 보배 보
  • 궁(宮): 집 궁

즉, '고요하고 모든 번뇌가 사라진 보배로운 집'이라는 뜻입니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한 곳으로,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서 법을 설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통도사, 법흥사, 상원사, 정암사, 그리고 건봉사가 포함됩니다.

이 건봉사 적멸보궁에는 진신치아사리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3-5. 왕소나무

건봉사 적명보궁 가는 길에서 내려다 본 전경

 

 

이렇게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건봉사의 왕소나무가 있습니다. 왕소나무는 천 년을 버텨온 노거수로, 건봉사의 상징적인 자연 유산인데, 사찰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살아 있는 문화재’라고 합니다. 더 위쪽에 사찰과 산을 지키는 산신을 모신 산신각(⑥)이 위치한다는데, 멀리서 보이는 왕소나무를 두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발길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3-6. 능파교

능파교 안내문

 

능파교와 봉서루

 

고성 건봉사에는 대웅전 지역과 극락전 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가 있습니다. 이를 '능파교'라고 하는데 '파도를 가볍게 딛고 건너는 다리'라는 뜻으로 속세의 번뇌를 건너 불국토로 들어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곡선미 덕분에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3-7. 봉서루

봉서루

 

 

'파도를 가볍게 딛고 건너는 다리' 능파교를 건너면 건봉사의 중심 마당을 들어서는 누각인 봉서루와 대면하게 됩니다. 이곳을 지나면 대웅전, 명부전 등 주요 전각이 펼쳐져서 사찰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봉서루를 지나며 보이는 건봉사 대웅전의 모습

 

3-8. 대웅전

건봉사 대웅전

 

건봉사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

 

대웅전은 사찰의 중심 법당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곳입니다. 웅장한 분위기와 함께 불교 의식이 주로 행해지는 공간입니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한적한 편이며, 능파교를 건너 봉서루를 지나면서부터 마음에 고요히 스며드는 명상 음악과 건봉사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져 경건함이 절로 흐르는 공간입니다.

 

3-9. 명부전

대웅전을 지나 뒷마당 쪽으로 가면 사후세계를 다스리는 지장보살과 명부시왕이 봉안된 명부전이 나온다는데, 저는 이곳도 코 앞에 두고 그냥 나왔습니다.

 

3-10. 장군샘

장군샘은 금강산 자락 건봉사 명부전 뒤편 산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샘물로 무색·무미·무취의 광천약수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여, ‘한국의 10대 사찰명수’로 선정되었다. 장군샘은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동하던 사명대사가 700여 명의 승군과 씻고 마셨던 샘물이기에 수량이 풍부하고 가뭄이 극심해도 물줄기가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생명이 솟아나는, 한국의 산과 샘> 고성 건봉사 장군샘

 

장군샘(將軍샘)은 건봉사에 있는 약수로,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일으킬 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우물입니다. 이름이 '장군샘'인 이유는 사명대사가 이 물을 이용해 차를 끓이고 식수로 사용하면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고 승병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을 때도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하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곳도 사찰에서 등공대 쪽으로 가 장군샘 쪽으로 가야 한다는 정보가 없어 찾아가지 못해 뒤늦게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4. 놓치지 말아야 할 꿀팁

  • 사전 정보 확인: 지도와 가람 배치도를 꼭 보고 가세요. 저처럼 “이 정도면 됐겠지” 하다가는 반만 보고 오게 됩니다.
  • 계절 선택: 여름보다는 가을이나 초봄이 걷기에 훨씬 좋습니다.
  • 템플스테이: 머물며 공양과 수행을 체험하면 건봉사의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옵니다.

 

5. 마무리 – 제가 못 본 만큼, 여러분은 놓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저는 무더위와 준비 부족 탓에 건봉사의 참모습을 다 담아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자료를 찾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곳이 단순히 ‘절 하나’가 아니라 오랜 역사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아픔과 희망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건봉사는 잘 다듬어진 관광 사찰이라기보다는, 오래된 나무와 돌,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놓인 돌들이 뒤섞여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무질서해 보이지만, 그 모습 속에서 오히려 오랜 세월 우리 곁을 함께해 온 삶과 시간의 흔적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그 길을 찾게 된다면, 이번에는 더 천천히 걸으며 건봉사의 곳곳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 깊이 음미하고 싶습니다.

 

제가 놓쳤던 만큼, 이 글을 보신 여러분은 건봉사의 소중한 풍경과 이야기를 꼭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고성 건봉사 주변 관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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